본문 바로가기
독서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by 동동하다 2024. 1. 11.
반응형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어떻게 일하는 게 효율적인가요? 업무의 효율은 곧 돈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많은 회사가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업무의 효율성이 나오는 곳이기에 그들의 업무 방식은 항상 관심을 받고 있다. 파격적인 근무 조건과 엄청난 베넷핏, 전 세계를 리딩하는 아이디어와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메타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한 작가는 안식년을 맞아 찾은 한국에서 많은 스타트업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실리콘 밸리의 기업 문화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많은 한국에서도 이러한 파격적인 기업 문화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산업 구조도 서비스 중심의 고 부과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그 관심 속에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제대로 도입한 기업은 얼마나 될까? 그전에 우리 기업에 맞는 기업 문화가 존재하긴 하는 걸까?

 

책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메타의 성공을 이끄는 좋은 기업 문화를 여럿 소개하지만 책에서도 이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언급한다. 실리콘밸리에는 많은 좋은 기업이 있고 그 들의 기업문화를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르기 때문이다. 그 예로 애플의 기업 문화는 메타와 다르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탑다운 (Top-Down) 방식의 업무 방식을 지향하지만 메태는 바텀업 (Bottom-Up) 방식을 지향한다고 한다. 애플과 메타는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글로벌 기업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추구한다면 애초에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성공 공식은 없고 상황과 구조에 따라 만들어가야 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 유효석 님의 ‘이기적인 직원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에어비엔비의 기업 문화를 설명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에어비앤비의 기업 문화가 메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애플의 기업 문화가 테슬라의 기업문화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조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자율보다는 규율이 효과적 일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은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처럼 강력한 카리스마의 리더가 있는 조직은 평등한 의사 결정의 구조가 그 효율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조직에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의 지도자가 없다면, 또는 내가 그런 카리스마가 없다면 차라리 이 책의 방식이 더 기업의 성공을 이끌 확률이 높지 않을까? 물론 정답은 없다. 결국 협업은 인간이 하는 것이고 어떤 직원과 합의 맞추느냐에 따라 그 경우 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와 업무 방식에 대해 인지하고 그 기업 문화가 발생한 본질을 고민한다면 현재 조직에 맞는 문화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소크라테스의 철학이다. 나 자신을 알고 팀원을 알고 조직을 알아야 한다.

 

개발자로서 일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개발자는 항상 성장에 목마른 직업이라고 하는데,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라는 질문에는 항상 물음표가 남는 거 같다. 성장을 정의할 때 정량적 수치도 존재하겠지만 가끔은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의 타입이 성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나 또한 주니어일 때는 새로운 언어, 프레임워크, 개발 패러다임 등 개인 역량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 요즘 고민은 팀 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협업, 업무 방식 등이 추가되었다. 개인 역량에 머물지 않고 조직의 효율에 대한 고민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었다면 그래도 나는 성장하지 않았을까?라는 위로를 해본다.

반응형